선교지 탐방① (2008.7.9~18) 므이꼴라이브
가족의 선교지 방문
지평선 아래로 노랑색 파도가 7월의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동유럽에서 가장 넓은 국토를 자랑하는 우크라이나는 70%이상이 농경지다.
이맘때면 국토의 대부분이 농작물로 가득차고
넓은 들판에는 밀과 해바라기꽃으로 만발한 아름다운 대지를 구경할 수 있다.
우리 가족은 키예프(끄이브-КИЇВ)역에서 우크라이나 중앙을 가로지르는 기차를 타고
11시간을 이동해 남부의 므이꼴라이브(МИКОЛАЇВ)를 방문했다.
므이꼴라이브는 인구 50만명에 조선업과 군수품 제작이 주요 사업인 도시이다.
이 곳에는 16년째 선교사로 활동하고 계시는 이호선선교사님이 계신다.
세월만큼이나 언어에 능통하시고 고려인들과의 관계가 좋으시며
특히 53명의 현지인 목회자들이 함께 모이는 므이꼴라이브 현지인 목회자 연합모임을 통해
그들과 11년째 연합하여 활동하고 계신다.
현지목회자들의 NEEDS
우크라이나는 구 소련의 심한 박해로 죽음을 각오하며 신앙을 지켜온 사람들이 많다.
그 후예들이 신앙을 지켜왔고 지금은 대부분 침례교로 연합된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정교회에 비해 그 수가 미약하지만 대단한 자긍심을 가지고 신앙의 대를 이어가고 있다.
그들의 자긍심 안에는 선조들의 흘린 피가 뿌리되어 내려온 순수한 믿음이 있고
특별히 현지 목회자들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열심이 뜨겁다.
그들은 대부분 한 교회가 아닌 여러교회를 개척하며 예배를 담당하는 열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가난한 환경에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목회자가 대부분이며
고립된 환경을 벗어나지 못해 현대목회에 맞는 문화적 개혁을 목회에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 점에서 볼 때 급속도로 발전하는 사회환경에 적절한 대응을 하며
목회에 적용해온 한국교회의 발전상은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들은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경험했던 도시와 시골의 문화적 갈등,
그리고 구세대와 신세대의 문화적 차이로 인해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
게다가 끊임없이 요구되는 목회정보와 교육에 갈급하고 있다.
선교대상의 최상의 인물들
선교가 현지인들을 세우는 일이라면 현지목회자들은 선교대상으로써 최상의 인물들이다.
그러나 민족과 신앙의 자긍심을 역사적인 전례로 지켜온 그들의 자존심은
물질과 지식을 갖춘 이방인들이라 할찌라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을 잘 간파하고 있는 이선교사님은 선교사의 첫 번째 사역인
그 땅의 문화와 환경에 자신을 토착화시키는 일에 오랫동안 매진해 오셨다.
이제는 그들의 생각과 문화 속에 함께 들어가 숨을 쉬고 있음을 지켜볼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 나는 그를 존경하며 칭찬하고 싶다.
그는 현지 목회자들의 사정을 살피며 목회를 돕는 순회사역에 매진하고 있고
매년 자신이 모아온 선교비로 그들을 돕는 일과 하나되는 일에 투자하고 있다.
할 수만 있다면 그들에게 사랑을 공급할 수 있는 브릿지역할을 담당하려고
지금까지 여러차례 외부의 도움을 연결하기도 했다.
이렇게 그들과 함께 호흡하며 돕는 일들은 그들에게 비상할 수 있는 날개를 달아주는 소중한 일이다.
주여 응답하소서! (기도제목)
애석하게도 이선교사님은 10년 전, 미국에 있는 파송교회의 사정으로 인해 후원금이 보류되었다.
외부의 도움은 미약하여 자립형태에 가깝지만 보내신 주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며 기도하고 있다.
10년째 교회건축을 직접 진행하고 있고 재료는 대부분 틈틈이 모아온 건자재와
고철들을 이용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용접에는 능숙하셨다.
딸 하나, 아들 둘은 모두 이 곳 므이꼴라이브에서 교육을 받았고
지금은 부모와 떨어져 각자 어려운 환경에 흩어져 공부하고 있다.
아들은 해군에서, 딸은 자비를 벌어 학비를 충당하며 대학을 다니고 있고
다른 집에 맡겨져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동생을 한 주에 한 번씩 찾아가서 돌보고 있다. .
한량없이 좋기만 하신 사모님은 몇 해 전 험악한 개에게 물려 엄지손가락을 잃었다.
그래도 미소를 잃지않고 섬기며 나눠주기를 기뻐하는 얼굴에는
그리스도의 포근한 사랑이 담겨져 있다.
가족의 위안과 사역지 순방
며 칠 동안 므이꼴라이브의 이선교사님댁에서 지내며 우리 가족은 많은 은혜를 받았다.
아내는 사모님을 통해 사랑의 본을 배웠고 평안을 얻는 교제를 나눌 수 있었다.
이선교사님은 현지학교에 다니며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자녀들이 생각나신다며
예찬과 예준이에게 격려와 사랑을 주셨고 대화의 친구가 되주셨다.
주 중에는 고려인들이 임대하여 농사하고 있는 농경지를 심방했다.
그들은 농사철인 봄에서 가을까지 집을 떠나 밭에 있는 움막에서 생활한다.
그러지 않고는 원거리에서 오가며 농삿일을 돌볼 수 없고
경작의 열매가 맺힐 쯤에 빈번히 발생하는 도둑들을 막을 수 없다.
함께 식사를 하고 밭을 둘러본 후 풍작을 위한 축복의 기도를 했다.
주말에는 교회보수 및 정리를 도왔고
주일에는 오래 전에 부탁하신대로 말씀을 전하고 성도들과의 교제를 나눴다.
그의 포부에 맞게 주님도 함께 일헤오신 오랜 세월!
아내와 나는 선교에 대한 새로운 눈을 열었고 체험했으며 재차 그 가치를 확인하게 되었다.
므이꼴라이브의 이선교사님과 그의 현지 동역자들을 통해 일하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hon@mksa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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